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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oments/enjoyable

'살다보면'의 변명과 나의 계획 발표하기

 글을 쓰는 것의 9할은 엉덩이의 힘이라고 하는데, 꾸준히 무언가를 적는다는 것은 참 힘들고 지루한 일이다. 그것도 읽어주는 사람 한 명 없이, 매일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수천 개의 단어로 나열하여 이야기를 꾸준히 진행시키는 일은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지만 또한 쉽지가 않다. 

 

 게다가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.

 자동차 사고를 당했다거나, 일터에서 안 좋은 일이 생겼다거나, 아프다거나, 누군가를 잃었다거나, 휴가를 가서 생활리듬이 깨졌다거나, 학교생활이나 시험, 야근, 승진, 해고, 가족의 문제 등 예상치 못한 수만 가지의 사건이 터진다. 이것들이 바로 나의 '매일 글쓰기'를 방해하는 요인들이다. 그리고 이 문제들은 시시때때로 일어난다.

 

 내가 나의 책을 쓰는 동안에도 삶은 계속 진행되니까.

 피할 수 없는 문제들, 누구에게나 항상 어떤 일들이 생기는 게 삶이니까.

 

 다시 말하면, 조용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환경 속에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한 마법 같은 일이 내 책을 다 쓸 때까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. 그냥 쓰는 거다. 때론 엉망진창이고 얽힌 삶 속에서.

 

 만약 어떤 일이 발생할 때마다 글쓰기를 중단한다면 평생 끝맺음이 있는 책을 쓸 수 없을 거다.

 

 그러니까 그냥 쓰자. 오늘 쓴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일 다시 쓸지라도, 매일 무언가를 적는다는 것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. 이때 나와 마음이 맞는 한 명의 동료가 있다면 좋다. 또 지난번에 올렸듯이 '마감시간 (deadline)'을 만들자. 이 마감일을 지키는 나에게는 보상을, 지키지 못한 나에게는 벌을 주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.

 

 

 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주위에 먼저 알려야 한다. 그래야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. 그게 내가 만드는 상황이든, 아니면 나를 도와주려고 만들어지는 상황이든 상관없이 일단 떠벌려야 한다. 그러면 한 명이라도 나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. 


 오늘은 2022년 5월 18일;

 

 나는 5월까지 캐릭터 구상과 간략한 내용의 구상을 마무리하고, 6월에는 일주일에 글 3편, 7월에는 일주일에 4편, 그리고 8월에는 일주일에 글 5편을 쓴다. 그리고 9월에는 이야기를 마무리한다.

 성공을 할 경우 9-10월에 휴가를 즐긴다.

 실패를 할 경우 한 달 동안 떡볶이를 먹지 못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