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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raphicNovels

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

G1.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

 

가장 처음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웹툰, <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>

카카오페이지
원작: 밀차
웹툰: 고래

기다리면 무료로 이틀에 한 편씩 볼 수 있음
구매하고 싶다면 한 편에 500원
본편은 총 147화로 되어 있고, 외전이 11편 있음

<@KakaoPage>


4년 전쯤에 카카오페이지에서 발견한 보물이고, 아직도 계속 반복해서 읽고 있다. 내가 처음으로 읽은 웹툰은 아니지만 (심지어 난 무엇을 처음으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) 나를 웹툰의 세계로 끌고 온 작품은 이 <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>이라고 말할 수 있다. 이걸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지에 충성을 바치면서 지금까지 돈을 드리고 있다는 얘기.
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. 웹툰으로 먼저 접해서, 그리고 아직까지도 가끔씩 반복해서 보는 중이라 내 머릿속에 남겨진 노아와 레리아나의 이미지가 너무나 선명해서 소설을 읽으면 웹툰 속 그들의 모습이 그려질 것 같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. 지금이야 웹소설에 눈을 떠서 미친 듯이 읽고 있지만 첫 2-3년은 웹툰에만 집중했으니 좋아하는 이 웹툰의 원작을 읽지 못해서 조금 안타깝달까. 그래서 조만간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할 수도 있다. 뭐 아닐 수도 있고.

내용은 꼬이거나 막히는 것 없이 명료하다.

반전에 반전을 주거나 주인공들 곁에 날파리들이 짜증나게 꼬인다거나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이 있다거나 - 뭐 이런 거 없이 '정해진 운명으로부터 살아남기'가 큰 줄기이다. 정말 멋지게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!

내용은 간단하다. 재수생 박은하는 원하는 학교의 합격여부를 기다리다가 독서실 옥상에서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, 그 사람이 박은하를 옥상 밖으로 밀어 떨어지게 된다. 그리고 추락, 정신을 차려보니 얼마 전 읽었던 소설 속에 빙의한 자신을 발견한다. 소설은 <베아트리스>라는 소설인데, 소설의 주인공은 베아트리스 그리고 소설 속 세상에서 눈을 뜬 자신은 베아트리스의 친구, 레리아나 맥밀런. 소설의 줄거리 상 자신은 약혼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소설이 진행되는 내용이란다. 다시 태어났는데 또 죽을 순 없다는 당찬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레리아나가 살기 위해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인 노아 윈나이트에게 거래를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. 원작은 정해진 이야기대로 가기 위해 레리아나를 죽이려고 하고 그녀는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, 그 과정에서 원작의 남자 주인공 노아와의 관계는 단순한 계약관계에서 발전되어 서로에게 감정이 생기게 된다.

<D&C Media 트위터 @dncwebtoon3>


냉소적인 노아가 레리아나를 만나며 변해가는 모습은 아직까지도 날 설레게 만든다. 게다가 '넌 가만히 있어, 내가 다 물리치고 널 지켜줄게'가 아니라 레리아나의 의견을 듣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뒤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그 남자, 정말 최고다 최고!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 중 한 명. 다정한데 냉철하고, 점잖은데 섹시하고, 우아한 말로 상대를 찌르고, 정치적인데 따뜻하고, 성실한데 자기여자일에는 다 뛰어드는 어른 남자. 집착도 있는데 없음. 집착이 없는데 있음.

"약혼자에게는 공작님이 아니라 노아,라고 해야지. 사랑하는 레리아나."

"지금 깨달은 게 있는데, 나는 당신에게 첫눈에 반했던 것 같아."


당연히 여주인공 레리아나도 많이 애정 하는 캐릭터다.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용감하고 그리고 '운명, 바꿔주겠어!'라는 태도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그녀가 너무나 예쁘다.

"나는 지금, 이 순간만 생각하기로 했어요.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어. 사랑해요."


노아와 레리아아나의 관계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건강한 애정관계!

<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>은 서브 캐릭터들도 훌륭하다. 각자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,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들도 너무나 매력적이라 읽으면서 깔깔대며 웃었던 적도 많다.

아담과 하이카 (할아버지) - 정말 사랑하는 캐릭터들!

읽는 재미가 있는 웹툰, 강력 추천! 10점 만점에 10점!
10/10